



박해일은 늘 박해일이 아닌 누군가를 연기하고 다시 박해일로 돌아간다.
6년 만에 뵙습니다. 여전하시네요. 저만 나이 든거 같아요.
저는 나이 먹어가는 게 느껴지는데요(웃음) 어쩌면 1년에 한 작품씩은 출연하는 패턴대로 살아와서
별다른 변화 없이 살아가는 것처럼 느껴져 더욱 그렇게 보일지도 모르겠네요.
말씀하신 것처럼 2001년 작인 <와이키키 브라더스>에 첫 출연한 이후로 1년에 한 작품 이상씩 꾸준히 출연해 왔습니다.
배우로서 성실히 인생을 살아왔습니다.
사실 저는 제가 그렇게 바쁘게 산다고 생각하진 않았는데 이런 얘기를 듣고 돌아보면 꾸준히 했나 보다 싶긴 하죠.
배우로서 영화에 집중해왔으니 그렇게 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요. 하지만 주변에도 쉬지 않고 작품을 하는 선후배와 동료가
많아서 그게 그렇게까지 대단한 의미를 둘 만한 일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그저 배고프면 한 끼 밥을 챙겨 먹듯이 일상적인
방식이라 생각했고, 그게 안정감 있는 삶으로 정착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언제까지 이렇게 살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그러고 싶어요. 지금껏 그래왔던 것처럼. 물론 그게 제 마음대로 되는 건 아니겠죠.
최소한 2001년부터 지금까지는 가능했습니다. 어쩌면 그래서 배우 박해일도, 자연인 박해일도 삶의 균형을 잡고
살아올 수 있었다고 보이고요.
맞아요. 균형감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꾸준히 작품을 해야만 했죠. 물론 안정감이 배우에게 매너리즘을 가져오는
경우도 있어요. 그런데 제가 말하는 안정감이란 카메라 앞에서 연기하는 순간을 제외한 나머지 시간에서의 안정감을
말하는 거예요. 연기와 무관한 순간에는 예민하지 않길 바라죠. 반대로 카메라 앞에서 감독과 스태프와 배우들이 만들어가는
영화에 대해서는 어느 때보다 치열해질 수 있도록 선택과 집중을 하고 싶었어요.
직장인이 퇴근한 뒤에는 철저하게 나만의 시간을 갖고 싶은 마음 같은 걸까요?
맞습니다 아무래도 시선을 많이 끄는 직업을 갖게 됐지만 개인적인 일상을 보내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하니까요.
저는 그게 좀 필요한 사람이고요.
6년 전 인터뷰에서 '매번 작품을 끝내고 나면 책꽂이에 책 한 권 꽂는 것 같은 느낌' 이 든다고 말했어요.
기억납니다.
그렇게 꽂아둔 작품을 다시 찾아서 꺼내 보는 경우가 종종 있나요?
한번 꽂아놓으면 다시 꺼내 보진 않습니다. 아무래도 부끄러우니까요. 저 같은 배우가 많을 거예요.
우연히 TV에서 보게 되면 바로 채널을 돌린다고 하니까요. 어쨌든 제 입장에서는 필모그래피가 하나씩 쌓이면서
노하우도 생기고 책임감도 커진다는 그런 의미였어요.
더 많은 인터뷰 내용은 원문보기 에서 확인.
출처 : http://esquir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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